그녀를 볼 때마다 어쩐지 미소가 참 아름답다 싶었습니다.
영국의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Kate Middleton)의 백만불짜리 미소의 비밀이 사실은 새로운 형태의 치아 시술을 받은 덕분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케이트가 윌리엄 왕자의 여자친구에서 피앙세로 관계가 진전되는 동안 대중에게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의 한 치과의사로부터 치아 시술을 받아 왔는데, 이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킬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를 갖게 됐다고 합니다.

그녀의 치아 시술을 담당한 프랑스 의사는 디디에 필리옹(Didier Fillion)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왕세자비 외에도 모델 켈리 브룩(Kelly Brook), 새디 프로스트(Sadie Frost),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등과 같은 셀레브리티 뿐만 아니라 전 러시아 대통령 부인 등과 같은 초특급 VIP들의 치아 시술을 도맡아 왔었다고 하지요.

케이트의 치아 시술을 담당했느냐는 한 언론의 질문에 필리옹 박사는 “그렇다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애매하게 답변했지만 그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인 베르나르 투아띠(Bernard Touati)박사는 ‘더 타임즈’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필리옹 박사가 케이트의 치아 시술을 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투아띠 박사는 “케이트의 치아는 일렬로 고르지 않았다. 필리옹은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미소를 위해 마이크로 로테이션(micro-rotations)을 시술했는데, 이는 좌우대칭, 균일한 색, 인공적인 것을 추구하는 미국 스타일과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투아띠 박사가 인터뷰에서 ‘부조화 속의 조화(harmonious asymmetry)’로 명명한 이 시술은 일종의 라미네이트 시술법인데요, 치열 교정기를 이용해 자연스러운 치아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미세하게 치열을 움직이거나 치아 표면을 갈거나 다듬은 뒤, 라미네이트(포슬린 비니어) 또는 치아조각으로 만든 판을 치아 위에 덧붙이는 방법으로 시술합니다.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케이트처럼 치아 시술을 많이 받는데요, TV활동 관계로 치료가 단기간에 끝나야 하기 때문에 교정과 같은 치료를 동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케이트의 경우 왕자와 교제할 때부터 치아 시술을 받았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그 덕분에 치아교정 등과 같이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심미적인 개선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필리옹 박사는 언론인터뷰에서 “피아노 건반 같은 치아는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움을 위해 이 사이의 벌어진 공간은 메우지 않거나 짧은 앞니를 그대로 두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며 “탐 크루즈의 치아는 지나치게 완벽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 말에는 미(美)에 관한 미국과 유럽의 철학과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습니다.
사실 미국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도 99%는 이왕 치아에 투자할 바에는 다소 인공적으로 보이더라도 완벽하게 정리된 모습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유럽 사람인 케이트의 경우 삐뚤삐뚤한 치아의 자연적인 모양이나 틈을 완벽하게 바로잡으려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면서 예뻐보이도록 치료했다는 사실에서 문화적인 배경의 차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자연스러움’은 숙련된 치과 전문의들이 라미네이트 시술을 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체 뿐만 아니라 부분적으로 라미네이트 시술을 할 때도 주위 치아와 조화를 이뤄서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시술 받았는지 모르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케이트는 시술 비용으로 약 3000파운드(약 540만원)를 쓴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만약 시술에 발치까지 있었다면 약 1만 파운드(약 1800만원)정도 들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초특급 부유층만 상대하는 치과에서 오랫동안 시술받았기 때문에 이런 비용이 들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도 치아 하나당 70~100만원 가량으로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 물론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더 비싼 곳도 있지요.

만약 라미네이트 시술을 고려하신다면 무조건 하얗고 가지런하게만 해 달라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케이트 스타일을 따라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게 바로 진정한 ‘유러피안 쉬크(European Chic)'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