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있는 치과

아침

나는 매일 사냥을 나온다

먹이감을 찾는다

천부적인 꿈이기에 놓치면 안된다

그러나 뜻대로 다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냥감은 늘 나보다 더 긴장하고 있다

풋풋한 사냥을 추구한다

그래서 화살이나 총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낚는다

미치지 않더라도 흉내내지 못할 사연들 속

깊이 새겨져 있는 먹이감을 찾을 땐 가끔 기뻐한다

우주를 걱정할 때도 있으니 타고난 사냥꾼

사실 잡아와도 다 먹지 못하고

가까운 은행창고에 불을 때까지 넣어둔다

그 속에서 신기하게도 먹이감들은 움직인다

내 맘 속에서만 잡혀있을 뿐 항상 움직인다

잡히지 않으려는 성질이 끝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생명의 탄생은 사냥을 예견한 것

자세히 보면 나뿐 아니라 먹어야만 사는 것들은

모두 사냥꾼이다

사냥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또한

착한 사냥을 요구한다

그걸 놓치면 그는 숨겨진 화살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냥을 떠나는 길목에서,

황량한 세상이라는 들판, 먹고 먹히는,

어머니 사냥꾼처럼 매일 자식을 기다리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