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소풍

소풍가는 날처럼 살고 싶다
소풍날 김밥처럼 쓰이고 싶다
소풍날 터질 것 같은 환타로 삶을 마감하고 싶다
소풍날 구워진 메뚜기처럼 곧게 살고프다
소풍날 차려입은 옷처럼 곱게 늙고프다
소풍날 보물찾기처럼 귀하게 살고프다
소풍날 노래자랑처럼 떨리게 사랑하고 싶다
소풍날 나오던 자라처럼 도전하며 살고프다
소풍날 빈 도시락통 소리처럼 기쁨으로 살고프다

상큼한 소풍날처럼
높고, 그립고 그리고 아주 가볍게
뭉게구름 속으로 스며들고픈 날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