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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년째 새뱅이가 좌판에서 톡톡 튀는
시장으로 들어가 인사를 했다
영원할 줄 알았던 감사도
항상 빳빳한 줄 뻐기고 있었더니만
날 위해 온 줄도 모르고 멀어지는 타인들만 탓하다가
한결 같은 고집도 없고
상처를 삭힌 진통제 빈 통들과 뒹굴고 있다
묵은 슬라이드에서 쉬시던 치열교정학의 아버지*가
흑백으로 다리를 꼬고
고집스러운 얼굴로 진료실 좁다란 입구
1926년이니까 에지와이즈 장치를 내놓던 해
그 때처럼 조금도 흔들림 없이 벽 속에 계신다
오늘 내 한 몸 간수하기도 힘든 때
대리만족을 충분히 주는 그분
매일 매일 밥벌이만 하는 나에겐
그분의 신들매라도 만질 수만 있게 해 주시고
너 뭐할 꺼야 남은 인생? 이란 무거운 질문에
배부르면 건방지듯 사그라지는 간사한 감사함이 적은
오늘처럼이면 됩니다 라는 파일로 저장.
**Dr. Edward Hartley Angle (1855~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