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소가 | 2009/11/30 01:28:37 |
올갱이 국
사슬처럼 엮여서
때가 되면 딱맞게
시키지도 않았는데
욕정처럼 끌리는 맛에도
넘치지 말고 평온이 있어야 한다면
세상 저마다의 것들마다에겐
순리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런 뜻 하나
탱자나무 숲길 바로 옆집
감나무 밑 우물가에선
지난 밤 잡아온 올갱이가
꼬물꼬물 해금 터는 단체행동에 들어갔으니
얼마 있지 않으면 된장과 정구지로 뎁혀져
착하게도 늘 가까이 있을 것입니다
여름철엔
쑥 모깃불 옆 평상위
하늘에선 은하수가 쏟아지는 밤
탱자나무 가시로 파먹던
과거의 동영상은
육고기가 흔해 빠진 지금에선 별미지만
내겐
그 맛보다도 오손도손했던 눈빛들이
더 강력하게 땡깁니다
인연처럼요.
“네가 보기엔 밑바닥이지만 그러나 귀히 쓰이고
있는 우리이니 푸념말고 까불지 말고 살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