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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하루
삶-숲에서는
미소가 | 2010/04/01 00:55:53

삶-숲에서는

숲에서는......
얼음처럼 시리도록 차갑고, 여자처럼 바람이
많고, 교도소처럼 사람들이 순해지고, 연인들처럼
작은 소리들이 더 어울리고, 휴일처럼 숨 쉬기가
더욱 편하고, 조미료없는 음식처럼 소화가 잘 되고,
휴가철처럼 게을러지고, 아버지 앞에서처럼
취기가 안올라오고, 겨울처럼 빨리 해가 지고,
동물원처럼 모기들의 천국이고, 신호등처럼
양보해야 차로 갈 수 있고, 거울처럼
남보다 나를 더 가까이 보고, 천국처럼
수고해야만 배가 채워지고, 가족들처럼
너무 영리하지 않아도 되고, 특별훈련기간처럼
면회를 제한하고, 인생처럼 길을 숨기고,
창녀처럼 쉽게 잠자리를 내주고,
아이들처럼 잘 웃고, 공동구역처럼 경계가
덜 분명하고, 나이처럼 계절이 빨리오고
빨리가고, 정든 식당처럼 무덤덤하게 손님을
대접하고, 바처럼 꼭 필요한 사람들만 드나들고,
중늙은이처럼 나이를 속이고, 무료 밥배급소
처럼 많은 것들을 먹여 살리고, 고무줄처럼
늘 팽팽하고, 산소호흡기처럼 살아있는
숨통이고, 반가운 탄생처럼 선물이고,
숲에서는 이런 고마운 점잖음들이 발효되어
세상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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