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모의 비가
D;
신이 있다면 두오모로 오실까?
신이 오신다면 높은 첨탑으로 오실까?
과연 어느 두오모를 선택하실까 고민하실 텐데
즐겁게 오셔서 칭찬하실까?
여태껏 나는 신만의 종교나라를 기웃거린 건 아닐까?
진화하는 유전자를 가진 종교도
환경에 맞춰 변태하는 진화의 한 종류인가?
아니면 O2 같은 생명줄인가?
U:
두오모는 신들의 놀이터인가? 아니면
과시하기 위한 명품인가? 아니면
혼돈의 인간들을 위한 이정표인가? 아니면
간절한 기적을 낳는 곳인가?
신인들 입장료의 두오모를 예상이나 했을까?
O;
두오모에선
경배보다는 오히려
예술적 가치를 부러워하는
인간들의 작업을 높이 여기는 이상기류가 잔뜩하다
역효과다
거꾸로 신을 찬양하던 인간의 위대함이 더 웅장한
M;
씻기 위해
음침한 마메르티노 감옥에서 세례를 베푼
베드로가 묶여 있었던 쇠사슬이
간절하게 깊은 곳까지 다가옴을
강신하듯 느꼈던 그 순간은
어떤 시각적 믿음보다도
인간적인 떨림이
더 종교적인 것이라는 울림이 있는
쇠사슬 성당
O;
아피아 가도 세 갈래 길에서
떨리는 지팡이 짚은 후
돌아와 거꾸로 죽은 성인의 안식처도
밖이 안 보이는 미로
부활할 때 나가기 힘든 장식의 성전
분명
인간들의 성소에서 신들이 묻는다
오히려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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