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원한 동면 |
| 관리자 | 2012/01/02 07:47:19 |
영원한 동면
올줄은 알았지만, 갑자기 야바위 치듯
지지도 않았는데 온 것은
정(情)이 남아서다 단번에 떼지 못하는 정(?)
결국 채 지지도 않은 계절은 안식을 맞는 셈이군 들찬 1년 만에
공회전이 너무도 빠른 망각속에 박혀있던 트렌치코트를 걸쳐본다
또 하나의 나 앞에
나타난 나
작년에 비해 밑으로 늘어나는 게으른 허리의 비계 덩어리
그제서야 단추 채우기가 어려운 줄을 알고
잠자리에선 짜증이란 짜증을 다 보태고
그래도 치장을 하고 오던 백화점 옆길 오늘은 땅에만 눈길을 주자
갑자기 솟아 오르던 무서움
섰다가 잠시 놀라지도 않으면서 코트를 주섬 주섬, 고개 숙여 인사하고
차지 아니한 손을 내민다
또 다른 반복된 침울이 가고 오고, 오고 가고
좋고 좋았던 시절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성숙하지 못하여 조용히
밟아 아플 때도 있었다 깨지도록 버스럭
미친 듯 날뛰어 본 적도 있었다 내 가슴을 벅벅 파내듯이
뛰는 심장을 손으로 문질러 쉬고프다
이것이 영원한 동면을 택하는 길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