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낮의 기도 |
| 관리자 | 2012/03/02 00:28:26 |
한 낮의 기도
같이 꼭 붙들고 산다는 것
같이 땀 훔치며 일한다는 것
같이 마주 대고 O2-CO2를 공짜인 척 씩씩 뱉어 낸다는 것
같이 지구에 발 담그고 붙어 걸어 다닌다는 것
같이 먹었으니 냄새 나도록 싼다는 것
같이 애교하듯 체온을 주고 받는다는 것
같이 악다귀 물고 끝장을 볼 냥으로 싸운다는 것
그러다가
같이 앉아 웃고 감싸며 따뜻하게 산다는 것
중
에
서
오늘은
시계침이 중천으로 향하는 때
우리는 모두 지쳐 나무 그늘로 살그머니 기어가듯 사는 하루
태양에게 일할 시간을 준다
영원이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이 우리에게 있는
행복이란 힘든 언덕길이 우리에게 있는
기도하는 애절한 날이 있는
비우는 시간에
힘든 어깨는 말끔히 가시고
깃털 같은 희망이 오소서 같이 모두에게
이러다가 잠이 들더라도
벌겋게 싸우는 꿈 말고 보다듬으며 맘으로
쌩긋 웃는 낯으로 같이 만나는 즐거운 이별 없는
감은 눈, 깊은 곳으로 같이 반갑게 새겨넣는 찌릿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