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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하루
오는 태양에게
관리자 | 2013/01/02 00:20:14

오는 태양에게

 

작년이 파워포인트의 그림처럼 날아갈 때 빠르게

한해가 가는 군, 역시 빠르게

생각하지도 못했던 조급증이여

달처럼 희미하게 사라져라

 

이제부턴 채울 수 있는 허무함을 만들자

사랑도 목마른데

너머

안부인사를 해야 한다 새해에는

굶을 수 없는 온정이여

채울 수 없는 만복이여

올핸 왜 이리 허전하고 조급한지요

무릎을 꿇고 비오니 뜻을 거두지 마세요

 

분열된 세포들도 지쳐 떨어져 나간 밤사이

겨울이 되자 아파트 몇 그루 않되는 나무들은

싹둑 철천지 원수의 사지처럼 가지가 잘려 나가고

앙상한 짧은 뼈만 남았다

 

잘린 것들이야 어디가서 썩든지, 태워지든지, 버려지든지 하겠지만

남은 것들은 또 세월을 타야 한다

물을 머금고 밤을 맞이해야

잘려나간 하얀 상처를 치유할 것이다

치료를 하다가, 하다가 지치고 나면

그림처럼 한해가 갔다고 말할 것이다

끝은 보이지 않고 가슴에 남아 있지만

구름 속 가려진 어제의 해도 붉게 솟았다 툭

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희망을 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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