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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하루
삶-숲에서는
관리자 | 2014/04/02 09:06:45
첨 부 : ahrfus.png (1.38MB) Down Hit : 41

-숲에서는

 

숲에서는......

얼음처럼 시리도록 차갑고, 여자처럼 바람이 많고, 교도소처럼 사람들이 순해지고, 연인들처럼 작은 소리들이 더 어울리고, 휴일처럼 숨 쉬기가 더욱 편하고, 조미료 없는 음식처럼 소화가 잘 되고, 휴가철처럼 게을러지고, 아버지 앞에서처럼 취기가 안 올라오고, 겨울처럼 빨리 해가 지고, 동물원처럼 모기들의 천국이고, 신호등처럼 양보해야 차로 갈 수 있고, 거울처럼 남보다 나를 더 가까이 보고, 천국처럼 수고해야만 배가 채워지고, 가족들처럼 너무 영리하지 않아도 되고, 특별훈련기간처럼 면회를 제한하고, 인생처럼 길을 숨기고, 창녀처럼 쉽게 잠자리를 내주고, 아이들처럼 잘 웃고, 공동구역처럼 경계가 덜 분명하고, 나이처럼 계절이 빨리 가고, 정든 식당처럼 무덤덤하게 손님을 대접하고, 바처럼 꼭 필요한 사람들만 드나들고, 중늙은이처럼 나이를 속이고, 무료 밥 배급소처럼 많은 것들을 먹여 살리고, 고무줄처럼 늘 팽팽하고, 산소 호흡기처럼 살아있는 숨통이고, 선물이고, 숲에서는 이런 고마운 점잖음 들이 발효되어 세상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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