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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하루
별을 보다
관리자 | 2016/09/02 09:55:25

별을 보다

 

빠른 세상이다

목적까지도 급하게 달구어지는 속성 시대다

친구들을 둔내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맛 좋다는 새조개 2kg을 남당항에서 로그하우스까지

택배 시켰더니 약속 시간에 냉장고에서 숨죽여

꼼짝도 않고 있는 편한 시대다

그나마 날 반긴 것은 아주 간만에 보는

근거리의 별들과 이틀이 지났는데도 둥근 보름달이었는데

나는 평상시 하늘보다 TV를 더 자주 본다는 비극이며

정말 잊어 먹고 사는 것이 이렇게 쉽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 또한 가볍고 얕은 것들의 양에 의해 기우는

세상의 속물중 하나, 철저히

 

깊은 밤까지의 이야기 거리는 이랬다

자식들 걱정, 천안함 사건의 진실 공방, 정치

그리고 삼척의 핵발전소 찬/, 우리들의 불안한 노후와 직업병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사건 사고가 무겁게 왔다가

가볍게 쑥 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늘 보니깐 늙어가는 서로를 알지 못한다는 비극

 

남자들도 수다가 쎄다는 것을 보여 주고나면

자야 되는데 펜션에서의 잠자리는 늘 고문이다

아래 위층을 울리는 3명의 코골이 합창이

난해한 현대음악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린 친구 아이가!” 로 대충 위안 받으며

요리를 좋아하는 셰프 덕분에

북어 해장국까지 먹는 아침 행사를 치르고야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일정

 

4월 초순인데 싹들은 긴장하여

터지기 일보직전의 준비 상태인데

장발단속에 걸려 불도저처럼 밀어버린 머리처럼

아직까지 산속에 눈길이 쌓여있는 스키장

한창 때인 전성기를 태양에게 내어주고 결국 또

비우겠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은 쉽게

물러나는 법이 없고 끝까지 버티는 본성을

갖고 있을 테니깐 쓸데없는 걱정이 가벼워지는 둔내에서의 아침

다음 약속은 아무도 모르지만

6월 말쯤 하기로 임시 결정했으니 그 날도 빠르게 돌아올 것이다

때가 늘 있듯이 기다리면 또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은 강릉에서 대전 오는 버스를 횡성 휴게소에서 환승했다

즉 끼어 들었다

봄기운이 확 펴진 들녘들이

무거운 눈거풀 사이로 빠르게 지나갔다

그 사이에도 휴게소에서 버스 기다리며 마신 아메리카노가 이뇨작용을 도와

오줌보를 늘려주고 버스는 무정차로 대전까지 직행하는데

다리를 점점 꼰다

심장은 빠르게 뛰는데 시간이 더디 간다

팽팽한 아랫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 경험

더 죄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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