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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하루
믿음은 똑같다
관리자 | 2017/01/02 00:10:00
첨 부 : reunion.png (1.42MB) Down Hit : 67

믿음은 똑같다

 

1. 정화수(井華水)가 곧 믿음

 

첫 새벽에 길어 와

신처럼 모시는 장독 위에

맑고 간절한 마음을 올려 놓고

빌었던 것은

모두, 자식들을 위한 기도

손이 닳도록 비는 정갈한 소원도

모두, 자식들을 위한 믿음

 

늘, 혼자서

철칙(鐵則) 같은 신앙으로

대했던 것도

모두, 자식들을 위한 간절함

 

2. 개종(改宗)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자신의 믿음은 종교와 상관 없었고

자신이 믿는 것도 종교에서는 꼭 있어야 하는 천당, 천국과는 무관했다

종교는 몰라도 신이 있는지는알았기에

늘 종교 같은 한가지 믿음으로 기도했다

 

기도에도 생명처럼 기한(期限)이 있는 듯

제 앞가림들을 하면서, 즉 대가리들이 크면서

기도도 따라서 노화했던 것

성장한 자식들따라 거동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도회지로 옮겨온 어느 날

순전히 자식들의 뜻에 따라, 아니 자식들이

원하니깐 같이 가서 새로운 믿음을 받아 들이기로 하셨다

한번 믿어 본 믿음이어서 그런지 아주 쉽고

편하게 새믿음, 주를 접하게 된 것

순전히 자식들의 손에 의해서 새로운 떠들썩한 신앙이

접신(接神)하듯 들어온 것이었다.

이런 새 믿음도 온전히 자식들을 위해서,

그들의 눈치, 그들의 위치, 그들의 욕심을 위해서

싫고 좋고를 떠나서 몸 속으로 자식처럼 껴안은 것이었다

 

3. 살아 있기에 믿는

 

죽은 자들은 믿지 않는

산자들만이 기도하는

90 넘으신 어머님에게선 기도도 점점

치매끼와 함께 희미해 지는듯

그러시다가도 어느 날은 맑은 정신으로

아픈 곳 나으라고 비신다는

최소한의 거동만으로 지탱하고 계신

노모는 가끔이지만 믿음의 끈을 잡고 계신다

 

이제 와서야 당신을 위한 기도

그 시간이 되신 어머니이시지만

어떤 기도보다도 살아 계심이

종교인 것을 정인수 떠 놓던 젊음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그런 간절한 모습

그렇다

내겐 그저 노모가 살아 계심이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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