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노페디>>
1.
자 겨울이다
쌘 바람 막을 두터운 옷부터 챙긴다
매년 똑 같다고 생각하지 아니 한지가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캘리포니아에도 겨울이 있다고 하여 웃었더니만 차긴 차더라구요
겨울, 눈 기다린다고 좋아한다
아침에 아들은 눈무기가 먼지 아냐고 내게 물어본다
먼데 하니, 눈에다 돌을 넣어 던지는 거란다
혼이 난 그놈 고개를 저으며 이상하다는 눈치다
2.
눈 대신
늦가을 비라도 내리면 대흥동 은행잎거리(그래서 은행동이 바로 옆인가?)
겆다가 느린 짐노페디라도 연주하고픈 밤
3.
저만치 가는 것 모두에게 줄 선물을 사자
당신에겐 무슨 기프트가 필요한가요?
나에게 따스한 차 한잔과 고요만 있으면 된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우린 모두 세상의 외아들이잖아요
4.
난 얼마나 카멜레온의 사치를 닮았는지 에너지를 소모하지도 아니하고 벌써 빠른 봄,
백범이 숨어 들었다던 마곡을 그린다
가을 갑사도 가보지 못한 무거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