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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하루
동기생을 하늘 나라로 보내며
미소가 | 2005/05/27 02:57:49
첨 부 : ssip__1113126328.jpg (68.4KB) Down Hit : 302

못난 선배 용수 친구에게


먼저 가서 무얼 하려고
이리도 서둘러 길 재촉했는가

이제
반쪽이 되도록
널 괴롭힌 고통과 걱정에서 벗어나 홀가분한가 이 양반아

작년 내 부친상에도
멀리 대전까지 왔었지
고맙고 또 고마웠지만
수인사만 해도 될걸
마주친 눈가에 보인 수척함이
내내 내 마음 누르고 있었다네

그 큰 덩치로 그래
그놈의 암세포 하나 못 이기고
부름을 받다니 왜 이리도 허탈과 눈물이냐

고생도 많이 했을 텐데
호강이라도 한 번 하고 가지
이렇도록 아픔을 남겨주고 가는가
후련한가 이 나쁜 친구야 이렇게 가니
넌 생각하지도 아니하는 세상에서
널 그리워하고 아파하는 친구들을 보고 웃으며 살 것이냐
이 못된 사람아.

그래 니 마음이 이렇게 해서라도 편타면 그리하게나 친구
우리가 다 받아줌세
걱정일랑 말게나.

빨리도 지나가는 함께했던 시간들
넌 웃고
난 운다


아 이 허무한 생의 삶
누굴 탓하랴
저 놈의 하늘은 데리고 가도
꼭 이런 착한 놈만 먼저 부르니
이 욕된 세상에서 누구랑 같이 정주고 살란 말이냐 친구야

저녁에 만나 두런두런 살아가는 이야기도 이젠 니가
있을 하늘에나 데고 건배를 해야겠구나
꼭 받아주시게 친구
멀리 있다고 우릴 미워하지 말게나
먼저 보냈다고 우릴 못된 사람이라 하지 말게나

니 본성처럼
항시 웃으며, 받아주며
우릴 기다려 주게나 친구
그 쪽서도 궂은일 다하며 친구들 위해
길 닦아 주시게나

오늘
취해
친구가 있을법한 하늘 보며
눈물 훌쩍일 때 그 쪽 세상소식이나
전해 줘라
가끔씩 아주 가끔씩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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