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구강관리 |
미소가 | 2011/09/06 01:50:23 |
당뇨병과 구강관리
근간에 들어 성인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성인병은 주로 30대이후 성인에게 발병하고 질병 양태가 만성적이며 특히 몇몇 질환은 치과질환과도 관련이 깊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중 당뇨병은 그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구강내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초래하고 특히 치과치료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당뇨병은 만성적인 고혈당증 및 비정상적인 탄수화물과 지질의 대사를 보이는 흔한 내분비질환으로, 췌장에서 생산되는 인슐린의 절대적인 또는 상대적인 결핍에 의해서 초래된다. 이 질환은 상호관련성이 있는 대사성 인자와 혈관성 인자에 의한 것으로 최근에는 전반적인 식생활 향상의 영향으로 인해 비만환자가 늘고 있으며 따라서 당뇨병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간혹 이러한 내분비 질환은 몇가지 전신 증상과 구강변화에 의해서도 조기발견될 수 있고 기존의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게도 다양한 치과적 문제를 일으킬수 있으므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시점에서 당뇨병에 대한 일반적인 특성과 특히 치과적인 관점에서의 관련 구강변화와 구강관리 및 치과치료시 주의할 사항을 살펴봄으로써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당뇨병의 분류
단계에 따라 네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비정상적인 대사반응이 나타나는 당뇨병전증(prediabetes or potential diabetes), 둘째 현재에는 정상이나 스트레스, 임신, 감염, 뇌혈관 손상으로 나타나는 잠재성 또는 스트레스 당뇨병(latent or stress diabetes), 셋째 공복시 혈당치는 정상이나 식후에는 약간 상승하며 비정상적인 포도당 내성검사치를 보이는 화학적 또는 무증상 당뇨병 (chemical or asymptomatic diabetes), 넷째 진성 당뇨병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진성(임상적) 당뇨병은 다시 연소형(年小型)과 성인형으로 나뉜다.
당뇨병의 소인 및 증상
당뇨병의 주요 소인은 유전, 비만 및 췌장 기능장애로 알려져 있는데 유전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임상적인 증상은 질병의 종류, 발병시기, 진단시 질환의 심도, 전반적인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매우 다양하나 자주 소변을 누게되는 다뇨(多尿;polyuria), 자주 갈증을 느껴 물을 찾게되는 다음(多飮;polydipsia), 자주 허기를 느껴 음식을 섭취하는 다식(多食;polyphagia) 및 특별한 이유없이 나타나는 체중감소가 공통적인 증상이다.
이와 같은 당뇨병은 요당의 존재와 고혈당을 증명함으로써 확진될 수 있는데, 이용되는 검사법으로는 공복 및 식후의 혈당검사, 경구적 당 부하시험, 정맥내 당 부하 검사 등이 있다.
당뇨병의 치료
당뇨병의 치료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 당대사의 이상을 교정하고 둘째, 표준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셋째, 눈이나 신장 그리고 신경계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진전을 억제하면서 넷째, 비특이성 동맥 경화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1) 식사요법
식사요법은 성취하기는 어려우나 당뇨병 치료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이의 목적은 식후의 과도한 고혈당을 방지하여 당뇨병의 증세를 약화시키며, 외인성 인슐린의 투여시 저혈당을 방지하고, 환자가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혈청내 콜레스테롤(cholesterol)과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를 정상화시키고, 조기의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을 방지 혹은 지연시키는데 있다.
2) 약물요법
가. 내복혈당 강하제(Oral hypoglycemic agents)
내복혈당강하제는 케토산증(ketoacidosis)이 없는 성인형 당뇨병이나 식이요법만으로 혈당조절이 안될 때에 사용된다.
나. 인슐린(Insulin)
인슐린의 사용은 연소형 당뇨병과 성인형 당뇨병에서 식이요법과 내복혈당강하제로 고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적당하며, 당뇨병성 케토산증과 같은 위급한 경우나 고혈당의 환자를 빨리 호전시키고자 할 때 결정 인슐린을 사용할 수 있다.
구강내 나타날 수 있는 증상
많은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잘 조절되고 있는 경우는 구강의 변화가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당뇨를 발견하기 전이나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은 이후라도 이미 구강내에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초래하게 된다.
구강의 변화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구강작열감(입안이 마르고 화끈거리는 증상)이나 구취(입냄새)가 야기될 수 있고 잇몸에도 영향을 주어 치주질환이 진행되 치아의 동요도가 심해지고 저작시 치통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당뇨병환자가 비당뇨병환자에 비해 치석침착이 잘되고, 깊은 치주낭(치아와 잇몸사이에 존재하는 공간)도 잘 형성되어 혈당치가 상승할수록 치주질환이 악화된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병성 치주질환은 항상 일정 상태로 나타나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심한 염증, 다발성 치주농양(고름 주머니), 깊이 형성된 치주낭 등의 주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 이외에 불량한 구강위생 상태에 따른 심한 치태(Bacterial plaque)침착, 치석형성, 심한 치조골 흡수 등이 나타나서 치아가 심하게 동요되어 빠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구강내에 나타나는 그외의 증상으로는 구강건조증, 구강작열감과 설통, 구강궤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구강이 건조해지므로 쉽게 음식물이나 칫솔질과 같은 자극에 상처가 나기 쉬운 조건이 되고 일단 상처가 나면 당뇨로 인하여 구강점막이나 치주조직의 치유가 지연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당을 조절하지 않는, 즉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새로운 치아우식증(충치)의 발생이 대단히 증가한다. 물론 이는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경우 타액유출량이 감소하게되고 이로 인해 치아나 잇몸을 청소하는 타액의 자정(청소)능력이 떨어지는 이유와 함께 혈당의 변화가 구강내의 타액과 치은열구액(치아와 잇몸사이에 존재하는 체액)에도 영향을 미쳐서 구강내 세균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타액의 성분중 전분효소 작용이 대단히 높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아우식증이 호발하게 된다.
이러한 구강내의 당도의 증가와 치아우식의 증가, 치주질환의 진행, 구강건조증의 증상은 구강내, 특히 혀에 곰팡이가 잘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기도 하여 구강진균증을 유발하고 구취와 혀의 작열감과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구강내 관리
당뇨병을 가진 환자의 구강관리에 앞서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은 올바른 당뇨의 조절이다. 이는 잘 조절된 당뇨의 경우, 관련 치과치료들이 가능하고 치료효과도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고 치과적 위생관리로 충분히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강관리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적어도 하루에 3회이상 칫솔질을 하는 것은 물론, 음식물을 섭취한 이후에는 최소한 3분이내에 칫솔질을 해야 하며 치아우식이나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음식물잔사와 세균덩어리인 치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치아의 바깥쪽과 안쪽, 씹는 면을 잘 닦는 것은 물론 혀도 철저히 닦아야 하며, 이때 칫솔은 상태가 좋은 부드러운 털을 가진 칫솔을 사용하여 구강내에 상처가 나지 않고 칫솔 효과를 높여야 한다.
또한 치약의 선택도 중요한데, 타액분비 감소로 인해 구강이 건조하고 구취가 나는 경우 사용되는 효소치약이나 치아우식이나 치주염으로 인한 치아의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 시린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약, 치주질환에 사용되는 치약 등을 증상에 따라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치아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불소를 도포하는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 구강내의 세균이나 곰팡이의 번식을 막고 음식찌꺼기가 구강내 남아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자주 입을 헹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으며, 구강 건조증과 더불어 구강작열감이나 설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자극적인 음식(단 음식, 짜고 매운 음식)과 자극적인 치약을 피하고 경우에 따라 찬물 등을 입에 머금으로서 일시적인 완화 효과를 거둘수도 있다. 또한 구강내의 윤활작용 촉진과 약해진 구강점막 보호를 위해 인공타액제나 크림이 추천되기도 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구강내 치태의 침착을 증가시키고 여러 구강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가능한한 섭취 빈도를 줄이고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섭취하여 칫솔질의 효과를 얻는 것이 추천된다.
기본적으로 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의 경우 예방적인 치과치료는 가능하며 위에서 언급한 자기 관리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치과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정기적인 스켈링 치료나 예방적 관리가 중요하다.
치과처치시 고려해야할 점
당뇨병환자의 치과치료는 그 자체가 위험부담을 줄 수 있는데 첫째, 치과치료는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게 되므로 체내에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하는 과혈당을 야기시켜 실신이나 쇼크를 유발할 수 있으며 둘째, 식사시간이 지연되거나 치과치료(치주 및 외과적시술)로 식사시간이 상당히 늦어져 저혈당증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 셋째, 치과치료전에 당뇨병의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간편한 판정기준을 설정하여 치료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중 요당치는 혈당치를 알리는 적당한 지침이 된다. (표1 참조) 일반적으로 요당은 혈당치가 180mg/100ml을 초과하는 경우에 나타나므로 요당검사에서 +++ 이상이면 당뇨병은 조절상태에 있지 않으므로 치과치료를 받기 전에 내과상담이 우선되어야 한다.
표1) Glucose oxidase method(Testape)를 이용한 뇨당 측정
뇨당정도 |
뇨당(%) |
치과치료를 위한 고려점 |
(-) |
0 |
전신적으로 달리 이상이 없다면 통상적 치과치료가 가능하다. |
(+) |
0.1 |
저혈당에 빠지기 쉽다. |
(++) |
0.25 |
1+ 또는 2+치는 비교적 조절하기 쉬운 수치이며 다른 전신적 이상이 없다면 통상적 치과치료가 가능하다 |
(+++) |
0.5 |
조절하기 어렵다. |
(++++) |
2.0 |
치과시술전에 내과의뢰가 필요하다. |
이상과 같이 당뇨병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함께 구강내 증상 및 관리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아보았다.
끝으로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은 구강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하나 잘 조절되고 주의할 경우, 정상인과 같은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관련 치과치료들이 가능하므로, 구강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치과치료를 미루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구강상태의 검진과 질환의 조기치료 및 적절한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으며 환자 스스로 건강한 구강상태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근거: 2000 구강보건주간(6월5일~6월11일)보도자료(대한치과의사협회)